2015년 12월 2일 수요일

소년,소녀들의 모험을 그린 기묘한 웹툰, 홈스턱(Homestuck)

소년·소녀들의 집으로 향한 모험이야기
"여러가지 의미로 작품도 미쳤고 작가도 미쳤고 팬도 미쳤다."
                                                                               -한 팬의 말


   이전에 다른 친구가 DC, 배트맨을 소개할 걸 감명 있게 읽은 지라 나도 만화에 대해서 한번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며 잘 알려지지 않은 만화인 데다가, 본인도 최근에 안 작품이며 자세한 내용까지는 알아보려고 노력했으나 힘든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특이한 작품이 나를 계속 붙잡게 하였기에 이것을 주제로 알리려나, 알리기 위해서는 부족한 글로 작성합니다. 들어가기 전에 앞서 많은 글과 그림들이 있으며 몇몇 링크에는 영상 같은 것들이 있으니 다른 구글 크롬 같은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앤드류 허씨(Andrew Hussie) 본인도 이 작품에 간간히 출연한다. 가 아니다



  최근 웹툰 중에 흥미를 끈 작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홈스턱입니다. 홈스턱은 앤드류 허씨(Andrew Hussie)라는 <MS 페인트 어드벤처>라는 웹사이트에 연재하는 웹 코믹으로 (웹 코믹이라고 웹툰과는 사실 다른 게 없다. 서양 쪽에서는 이런 만화를 웹 코믹이라고 한다.) Jailbreak, Bardquest, Problem Sleuth에 이은 네 번째 작품입니다. 홈스턱은 프라블럼 슬루스(내용은 세 사람이 아파트를 탈출하는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이야기)가 앤드류 허씨의 이름 높인 작품이면(이전 작품들은 꽤나 난해한 편이었다고), 홈스턱은 앤드류 허씨를 널리 알린 작품입니다. 2012년까지 이 사이트의 웹툰 중 가장 방대하고 인기가 높은 작품이다. 2009413일부터 연재가 시작하여 2015715일까지 연재를 한 후 현재는 휴재기간입니다.








​(성질이 급한 한국인들은 보다가 쉽게 질린다)
  이 작품이 왜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외국의 웹툰은 잘 소개가 되지 않는 것도 있지만, 그 중 홈스 턱은 방대한 설정과 뒤얽혀 버린 타임라인, 많은 것도 문제지만 해석하기 까다로운 영문텍스트가 입문자에게 어려움을 느끼죠. 실제로 홈스턱을 읽는 데 Act 5까지는 인내심을 가지며 봐야 하는 편인데, 이는 허씨가 독자들로부터 참여를 유도하는 형식으로 작품을 연재했는데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그러면 이 부분을 건너뛰면 되지 않느냐? 라는 생각을 하는데, 문제는 중요한 내용과 설정들을 지나치고 볼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 작품을 즐기려면 여태까지 보았던 웹툰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하면 당혹스럽기도 하고 너무 어려운 편이라 취향이 많이 갈리는 편입니다. 실제로 비난가들이 홈스턱에 대해서 설정에 대해 비난을 하려고 했는데 너무 난해하고 복잡해서 비난을 달기 어려워한 일이 있어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팬들이 홈스턱입문자들에게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했는데, 하나는 끈기가 있게 다 보는 것, 두 번째는 팬들이 만들어낸 2차 창작(본 작품을 바탕으로 창작하는 것, 팬아트, 팬픽 이런 것)을 통해 대강 유추하는 것, 마지막은 설정만 보고 난 다음 Act 5에 진입하는 것, 그러나 이렇게 설명을 해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라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취향에 따라 간결하고 단순한 그림체이며 다소 눈이 아프고 유치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일단 한번 보면 상당히 수작이란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사실 홈스턱은 웹툰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감이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웹툰의 형식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표현과 연출이 상당히 특이하고 다양한지라 정의를 내리기 어렵습니다. 홈스턱의 특징이나 양식은 한 개의 그림과 그 밑으로 글들로 이루어진 게 특징인데, 그 중 고전 게임 같은 분위기의 음악과, 픽셀로 그려져 있는 그림 혹은 움짤(움직이는 그림),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이나 대화가 채팅처럼 이루어지고, 다음 페이지로 연결되는 파란색 제목 혹은 단순한 화살표==>가 있습니다. 움짤은 단순히 상황의 역동성을 표현할 때도 있지만, 간혹 오직 플래시 애니메이션만 존재하는 페이지도 있는데, 특히 각 Act의 마지막 장은 온전히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마치 게임스테이지 클리어 후에 엔딩을 보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굳이 정의하자면 웹코믹 소설 애니메이션 게임이라는 복잡한 장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는 허씨가 단순히 독자들이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우스로 움직이거나 플래시 애니메이션같은 요소들을 통해 독자들을 유도합니다. 홈스턱의 양식은 여러 가지라 게임, 애니메이션 등 여러가지 입니다. 그리고 홈스턱에 쓰인 공식 음악만 해도 24개 앨범에 487곡인 많은 양을 자랑하며 장르도 다양하고 내용도 좋은 게 상당히 많습니다.

  홈스턱의 줄거리는 요약하자면, 존 에그버트, 로즈 라론드, 데이브 스트라이더, 제이드 할리라는 네 명의 소년소녀들이 Sburb(맨 처음의 이미지가 이 게임의 로고)라는 게임의 베타 버전을 플레이하는데 자신들의 세상이 멸망하는 충격과 공포같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게임의 퀘스트에 참여하고 클리어를 하는 것으로, 여러 시공과 차원을 건너며, 그 이전에 게임을 플레이하여 아이들에게 게임을 유도하고 도움을 준 추방자(Exiles)들과 트롤(Troll)이라는 존재들과 힘을 합하여 여러 사건을 겪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보면 모험을 떠난다는 장르이고 아직 애송이라 엉뚱한 짓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마냥 밝은 분위기만 있는 건 아니다.







​(시계방향 12시부터 로즈, 데이브, 제이드, 존) 

   아주 가볍게 농담이나 즉흥적으로 야한 농담 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의 소중한 존재가 눈앞에서 죽는 건 당연지사고, 본인도 죽는 건 물론, 세계가 멸망하는 규모를 가졌습니다. 더군다나 아군이라도 내분이 일어나서 알아서 팀킬을 하며, 타락하여 적대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유혈사태가 낭자한 편입니다. 아직 애송이들이라 사고도 치고 장난도 많이 치는 편이지만 시궁창과 같은 상황을 많이 겪는 걸 보면 이들이 정신력이 강인한지와 작가가 상당히 독자들을 놀리며 심술이 맞는 편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조연조차도 죽음을 피하기 어려운 작품이라 꼬맹이버젼 왕좌의 게임이라고 종종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이 작품에서 자주 나오는 주제는 우정이라고 생각하는데, 평소에 싫어했던 존재라도 해를 입히는 건 싫어하는 인물, 자신을 희생하여 다른 사람을 살리는 것과 시공간을 초월하여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이 작품의 주요 주제는 우정이라 생각합니다. 본래 인간 아이들만 다루면 그것대로 이야기가 이어나가지만 여러 가지 설정이 추가되어 방대해진 걸 보면, 네이버 웹툰 덴마와 비슷한 경우일지도 모릅니다.




  앞에 말했듯이 영어이기에, 설령 영어를 할 줄 안다, 해도 그 양이 엄청난 편. Act당 분량이 몇백 페이지는 넘어가고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와 잡담까지 엄청난 인내심과 끈기를 가지고 봐야 한다. 단순한 잡담이라면 몰라도 대화에서 현재 상황과 중요한 복선, 암시들이 나와서 꼭 읽어야 하는 편입니다. 외국에서는 남이 대신 읽는 걸 듣는 것도 방법이 있는데 "Let's Read Homestuck', 라는 내용으로 여러 아마추어 성우들이 모여 홈스턱에 나온 모든 해설과 채팅 기록들을 라디오 드라마처럼 읽어준다. 영어를 못 읽는 사람들을 위해 번역하고 있는데, 최대한 원작과 흡사하게 옮겨 왔으며, 트롤들의 채팅 스타일까지도 최대한 비슷하게 맞춰 놓는 등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웹툰도 여러 가지 양식으로 나온 것을 보면 도대체 한계라고 생각했던 점이 무엇인지 느끼게 합니다. 좋은 그림체, 좋은 줄거리를 뛰어 넘어 여러 가지 양식을 시험하고 있는 웹툰의 미래가 어떤지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이제는 웹툰이 단순한 만화만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자신의 상상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장이라고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현재 홈스턱은 이 휴재를 기반으로 작가가 완결을 내 생각이니 시간이 날 때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작중 이미지출처 -  홈스턱 공식홈페이지
사전사진은 구글

신문방송학과
11학번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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